부천으로 닭발원정을 떠남
30년 넘게 닭발도 모르고 천둥벌거숭이 같이 지내던 나에게 닭발을 알려준 스승님과 함께.. 원정길에 올랐다
스승님의 가르침 1
나이가 들어 위장이 약해졌다면 닭발을 먹는 날은 휴일 전날로 정해라.
'국철' 타고 송내동으로 고고 첨가보는 동네라서 두근두근
송내역에서 내려가지고 뭔가 느낌적으로 오른쪽방향으로 가다보면(가는길에 블랙컴뱃 체육관 간판 엄청 멋있게 있음 그방면)
저 멀리서 노란 호미불닭발 간판이 줄지어있는것이 보입니다.
그쪽으로 그냥 빨리 걸어 가면 됨
안쪽으로 얌얌이랑 머 다른집도 있었는데 담에 가보고싶네요.
제일 밖에 2호점이었던 것 같은데 사람이 많아서 그 다음 1호점으로 갔습니다.
스승님의 가르침 2
어디를 가도 똑같다...사람 가득 차면 어차피 옆가게로 보낸다..
메뉴판입니다.
아주 가성비가 좋은 편으로 생각이 됨. 쿨피스도 주고...김도 마니주고 말이야
김은 일단 5개를 줍니다. 우린 그걸로 충분했는데 옆테이블 보니 김 좀 더주세요 하니까
서빙하시는분이 앞치마 주머니에서 챡 하고 꺼내서 주심
한손에 바로 5개 잡아서 .. 고수느낌
맛은 매운맛 / 순한맛이 있는데 사장님에게 사람들이 어떤걸 많이 드시나요..? 했더니 순한맛이라고 해서 순한맛을 시켰습니다.
왜냐면 나는 좀 맵찔이이기 때문에..
ㅋㅋㅋㅋ 그리고 사장님이 매운건 너무 맵다고 하셔가지구.. 쫄아가지구...
근데 매운맛에 체크가 돼있어서 식겁하고 순한거요~! 하고 어필 겁나 함
스승님의 가르침 3
오돌뼈를 김가루밥에 넣어가지고.. 주먹밥을 만들어라..
오돌뼈와 닭발 아주 매워보이죠?
하지만 많이 맵진 않답니다. (순한맛이기때문에)
원래 주먹밥은 플레인 정답이라고 생각했음 (cf. 까치산 닭발의 화신..진짜존맛탱오돌뼈)
하지만 스승님의 가르침으로 오돌뼈를 넣어가지고.. 주먹밥 만들었습니다.
배우는 입장에선 일단 가르침이 있다면 따르는 것입니다.
스승님의 가르침 4
닭발은 숯불통닭발이다.
처음부터 아주 강조한 부분인데 스승님은 숯불통닭발이 진짜라고 생각하시는 분임
하지만 다른걸 무작정 배척하는 타입은ㅇ ㅏ니시기때문에 예전에 국물닭발을 먹으러 간적도 있었음
아무튼 저는 이제 마음이 무뼈로 갈랑말랑이긴한데요..
왜냐하면 오물오물퉤가 스승님만큼 잘 되지 않기때문입니다.
ㅋㅋㅋㅋ발골을 너무 잘하고.휴 약간 상대적박탈감을 느꼈음,,
암튼 호미불닭발은 뼈를 종이컵이나 무슨 그릇이나 이런데가 아니고 저런 갱지를 깔아주는데 걍 뱉으면 되는 시스템임
친한 사이에서만 방문하기를 권장 드립니다.
아니면 무뼈로 드시기를..
스승님의 가르침 5
비닐 장갑은 왼손에
아 내가 정말 닭발 무지랭이였다는것을...
첨에 튜토리얼 당시 잘 알려주셨지만 자꾸만 오른손에 장갑을 착용하려고 해서..
이 날도 스승님이 '왼쪽..!'이러케 호통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머.... 세트에 포함되어 나오는 계란찜(필수요소) 그리고 추가로 주문한 알밥입니다.
밥을 매우 조아하기때문에.. 마요네즈가 아주 많이 들어서 초반에 먹으면 좋았겠습니다.
요렇게 마무리 했구여
체인점이 없다는건 뭘까..? 온 사방 팔방에 있던데..
호미불닭발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생겨서 홈페이지도 들어가봤는데 ..잘 모르겠다
각종..놀부 고봉민 아딸 이런 이슈일까? 궁금하긴한데.. 누가 나무위키에 써주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음
암튼 잘 먹었고 아쉬운점이 있다면 순한맛이 너무 순해서..
담엔 매운맛을 먹어야하나? 보통맛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예전에 어떤 닭갈비집 갔는데 보맵맛도 있었는데....순한맛 보통맛 보맵맛 매운맛 아주 좋았는데